[미디어펜=김규태 기자]'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51)와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가 오는 7일 법정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대질 신문 후 넉달만에 첫 법정 대면을 갖는다.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김씨는 킹프랩 매크로프로그램의 시연회 참석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등 댓글조작에 대한 진실이 일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법원 및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김경수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5차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9일 특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을 가진 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만난다.

앞서 법원은 "공모관계 성립 여부 및 범행 가담 정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김 지사측 요청으로 양측 재판은 분리된 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증인 신문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을 인지하고 지시했는지 여부가 일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공모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탈사이트의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에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 8840만1224회의 공감-비공감 클릭신호를 보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2016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파주지역 경공모 사무실 및 국회 의원사무실 등에서 총 11회에 걸쳐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시그널 및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면서 인사 청탁을 비롯해 댓글 조작 지시 및 보고 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을 공범으로 판단해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 참관 후 드루킹 일당에게 댓글을 조작할 기사의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는 등 지시했다(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고 보면서, 댓글조작 대가로 드루킹 김씨가 추천한 인사에 대해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려 했다(공직선거법 위반)고 보고 있다.

오는 7일 열릴 김 지사의 공판에서 드루킹 김씨의 증인 신문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 우측)와 드루킹 김모씨(좌측)가 오는 7일 법정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대질 신문 후 넉달만에 첫 법정 대면을 갖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