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누적 출품 대수가 업계 최초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첫 경매를 시행한 2001년 2월 이후 17년 9개월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거래 통계를 집계한 결과, 올해 11월 30일까지 총 누적 중고차 경매 출품 대수가 100만382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100만대의 중고차 경매를 실시한 기업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 분당(화요일)과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매주 자동차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올들어 평균 회당 591대, 월간 7687대의 중고차가 출품돼 11월까지 8만4558대가 거래됐다. 올해 말까지 전년보다 3000여 대가 증가한 9만2000여 대의 중고차가 출품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출품 대수는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경매는 차량을 경매장에 출품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매업체에게 판매하는 도매 유통 서비스다. 타던 차를 처분하려는 소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매입 브랜드인 ‘오토벨’을 이용해 방문 평가 현장에서 즉시 매각을 하거나 경매 출품을 맡기면 된다. 출품된 중고차는 차량 평가를 거쳐 1800여 개 매매업체의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로 낙찰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낙찰된 차량은 도매업체가 소매로 판매하거나 해외로 수출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경매 첫 해 분당경매장에서 1만8대의 중고차를 거래한 현대글로비스는 시화경매장을 새로 연 2008년까지 25만대 이상을 유통시켰다. 2012년 영남권 최초의 대규모 경매장인 양산경매장을 개장해 출품 대수 50만대를 기록, 지난 11월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단일 차종으로는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9만7069대로 가장 많이 출품됐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대형 세단 ‘그랜저’가 각각 7만8884대와 7만7155대로 뒤를 이었다. 상용차인 현대차의 ‘포터’는 3만6966대로 다른 승용 차종을 모두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차, 버스 등 상용차를 포함하여 다양한 차종의 거래가 이루어져 출품인과 도매업체 대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는 시장 발전을 위해 자동차 경매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고차 유통 선진국 일본은 1960년대부터 경매 시장이 발달해 전국에 110여 개의 대규모 자동차 경매장을 갖추고 있다. 일본 내 전체 중고차의 약 60%가 경매 시장에서 유통되며, 이를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른 투명한 중고차 가격 결정 구조가 정립됐다.

한국도 최근 중고차 거래 풍토가 선진화되면서 2012년 9만6000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경매 대수는 지난해 19만7000대(업계 집계)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5.3%로 크게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매매업체들이 직접 경매장을 찾지 않아도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낙찰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입찰 참여자들이 더 객관적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경매장에 출품된 중고차들의 성능점검 프로세스를 모바일을 기반으로 효율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층 발달한 경매시스템의 지속적인 도입과 오토벨 서비스의 편의성 개선을 통해 중고차 매매업체와 일반 소비자들 모두가 자동차 경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