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사 중 가장 먼저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엔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한투는 이달 내 수시물과 만기 1년짜리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함께 발행어음사업 경쟁을 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를 외화발행어음 상품을 준비 중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하며 업계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내 수시물과 만기 1년짜리 외화발행 어음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둔 상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미국 달러 표시 발행어음으로 거치식 기준으로 금리는 최소 2%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미디어펜

 
지난 10월 정부는 '혁신성장과 수요자 중심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 방안'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외화표시 발행어음 업무를 올해 4분기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달러를 포함해 유로와 엔 등 모든 외화에 대해서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지만 시장 수요를 고려해 미국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이며, 최대 1년까지 예치기간에 따라 미리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유사하다. 은행 예금과 달리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외화발행어음은 고객과 증권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에게 받는 돈과 고객에게 지급되는 돈 모두 외화로 발행되기 때문에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개인이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수출대금을 외화로 받은 기업 등의 자금 운용 수단으로 이용 가능하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환헤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해외 투자시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환헤지 비용은 1~1.5% 정도 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화발행어음은 수출입대금 등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이나 수출이 많은 중소기업, 해외투자 및 자녀 해외유학 등 개인 투자자의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발행어음은 발행사의 신용으로 직접 발행하고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과 차별점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외화발행이 가능한 유이한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상품 출시를 위한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와 금리는 발행 시점에 정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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