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발견, '외계생명체 같아' 충격 '천적도 없어' 수온낮아져야 죽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4대강범시민대책위원회와 4대강 조사단,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는 낙동강 함안보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 큰빗이끼벌레 발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큰빗이끼벌레는 북미지역에서 유래된 외래종으로 1mm 미만의 개충들이 응집해 형성되며 몸체의 99.6%는 물로 이뤄져 있다. 군집을 이뤄 호수주변의 수심이나 낮은 곳에 붙어 산다.

큰빗이끼벌레는 몸에서 형성되는 점액질을 방출해 수초나 바위에 붙어 몸집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공 모양이나 두툼한 원반 모양을 띤다.

이날 조사에 참가한 정민걸 공주대학교 생태학과 교수는 "낙동강에 이 벌레가 출현한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이 결국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가 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이후 보로 막힌 물의 수온이 올라가고 영양염류가 축적돼 녹조가 발생하는 등 큰빗이끼벌레의 먹이인 조류(식물부유생물)가 많아지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별다른 천적이 없는 큰빗이끼벌레가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에 번생했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가을에 죽는데 이때 수질오염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결국 낙동강 보로 인해 깊어지고 흐르지 않는 댐과 같은 곳에서 서식하던 생물이 창궐하게 됐다"면서 "낙동강 보수문을 빨리 열어 생태계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큰빗이끼벌레, 너무 끔찍한 비주얼이다" "큰빗이끼벌레, 충격적이야" "큰빗이끼벌레, 외계생명체 같아" "큰빗이끼벌레,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