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춘 EBS 이사장./EBS 홈페이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공영교육방송인 EBS가 북한의 자연과 문화유산들을 EBS 대표프로그램인 '세계 테마기행' 형식으로 소개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명사들이 북한 전문가들과 동행해 묘향산, 개마고원, 원산 앞바다, 두만강, 백두산 등 북한의 산하를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유시춘 이사장은 최근 발간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통일시대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평화 프로젝트가 세계적 관심사로 부상하는 이 시점에 EBS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신설된 남북교육교류추진단은 남북간 방송통신 부문의 상호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한 전담 조직"이라며 "EBS가 구축해놓은 수많은 교육 콘텐츠를 북측에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남북의 동질성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남북의 간극을 차차 좁혀가야 할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유산을 다룬 북한 테마기행 방송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북한 테마기행은 남북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당위성과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통일교육 영상교재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10.4 남북 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평양을 다녀온 유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북측 고위인사에게 북한 테마기행 기획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북 지도자 결단이 결실을 맺으려면 구성원들로부터 지지와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일부 시니어층의 심리"라며 "이들의 심리상태 근저에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이들이 북한을 한민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바로잡아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민주평통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