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기고 미국으로 돌아간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의 1루 코치 박스에 서게 됐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마이애미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락 스펜서는 5일(한국시간) "트레이 힐만이 마이애미의 1루 코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돈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힐만 감독은 LA 다저스 벤치 코치 시절 매팅리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힐만 감독은 2017년 SK와 2년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왔다. 힐만 감독 부임 첫 해 SK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만 맛봤으나 올해는 정규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수들이 힐만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SK 구단은 힐만 감독의 유연한 팀 운영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힐만 감독은 부모님의 병환 등을 이유로 사양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SK는 염경엽 단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지난 11월 15일 이·취임식을 마련해 힐만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힐만의 마이애미행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 절친인 돈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다 구단 CEO를 맡고 있는 데릭 지터와도 양키스 시절 인연이 있다. 일본 니혼햄과 한국 SK에서 모두 우승 감독이 된 힐만이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경기의 1루 코치 박스에 서는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힐만 감독은 4일 SK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SK 팬들의 감독이어서 2년간 너무 행복했다"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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