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5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4인 1개 조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야3당은 이날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농성을 이어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이제 민주당과 한국당이 결단해야 한다”라며 “예산안과 선거구제를 연계하는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하는데 우리는 선거제도 개편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대통령이 약속했던 것이고 여당 대표도 약속했던 것”이라며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얘기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지 왜 지금 와서 딴 소리를 하나.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을 교체했다. 이제는 정치 제도를 제대로 민주화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예산안과 선거법 연계를 처음 봤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90년 정기국회 예산투쟁 때 가장 앞장섰던 사람이 이 대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대표가 이것(선거제도 개혁)을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7일 한국당과 연대해 (민주당이)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두 당만이 졸속 강행 처리한다면 그것은 정권의 재앙”이라며 “밀실에서 몇 조 퍼주고 주고받기 한 예산이 적폐가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선거제도를 제일 먼저 누가 바꾸자고 했느냐”라며 “이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고 이 정부의 모태가 됐던 이전 정부 대통령도 전부 약속했던 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 국민의 편안한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선거제도 개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3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벌이기로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에 직접 와 야3당의 서한문 등 의견을 전달받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라며 “이를 존중해 청와대 앞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 농성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농성을 이어갔다./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