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며 “물리적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양 정상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세미나에서 특강을 맡은 천 차관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재 해제를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고, 하지만 경제건설을 하려면 지금과 같은 대북제재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차관은 “김 위원장이 여러 정상회담이나 다양한 계기에 의지를 표명했지만, 체제보장 토대위에서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경제발전을 이루고 주민들을 잘살게 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했다”면서 “2020년이 되면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다. 1년여 정도 남았는데, 이때까지라도 경제 분야 부분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최근까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면 작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현장 시찰이 26회에서 40회로 급증했다”면서 “반면 군사 부분에 대한 관심은 4분의 1 이하로 떨어져서 42회에서 8회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경제 분야에서도 민생과 관련된 부분에서 김 위원장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6월 말부터 시작해서 7월, 8월 한여름사이에 김 위원장의 동선은 신의주를 시작으로 삼지연, 함경도, 강원도, 평안도, 평양에서 주로 민생과 관련된 현장 방문을 많이했다”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그 과정에서 과거에는 선전하거나 홍보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에 김 위원장은 반성하는 모습, 현장 관리자에 대해 형식적으로 일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적극적으로 창의적으로 일하라는 질책하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다른 실용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4월20일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북한에서 열린 최고 정책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는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언급한 천 차관은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에 국가 전력노선이었던 핵과 경제를 병행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성과적으로 종료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 경제건설에 총력 집중하겠다는 연설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천 차관은 “경제건설을 하려면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현재와 같은 대북제재 상황에서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사회주의국가들이 그랬듯이 북한도 개발할 때 체제의 불안정, 흡수통일, 붕괴와 같은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비핵화한다면 동시에 체제안전을 보장받는 부분들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것이 북미정상회담 결과 나온 센토사 합의의 서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앞으로 비핵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북미관계, 비핵화, 체제보장과 관련해 우리가 지혜롭고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남북이 비핵화에 구체적으로 합의했고,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미국과 얘기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불과 1~2년 전에 비하면 큰 진전이라 생각한다. 비록 어렵지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천해성 통일부 차관./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