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역 인근 3개 사옥 구내식당 일시적 운영 중단키로
28일까지 셔틀버스 동원, 피해지역 식당찾기 운동 펼쳐
[미디어펜=김영민 기자]"구내식당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합니다."

KT가 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아현지사 인접지역에 있는 3개 사옥 구내식당의 중·석식 제공을 중단한다. 임직원들에게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근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5일 사내 안내방송을 통해 광화문 East, 광화문 West, 혜화 등 3개 사옥의 구내식당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화재로 인해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역의 식당들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본 것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KT는 직원들이 피해지역 식당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10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근 식당은 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은데다 주문이나 예약전화도 받지 못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KT는 내부 논의를 통해 구내식당의 한시적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KT 3개 사옥 임직원이 4000명이 넘기 때문에 실제 식당 이용이 이뤄진다면 피해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T의 구내식당 운영 중단은 공식적인 보상대책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것으로, 피해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따듯한 힘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KT 한 직원은 "사내방송을 듣고 화재 피해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매일 같은 팀이나 동료직원들과 함께 피해지역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KT 직원들은 화재사고 발생 이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피해지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이나 저녁 회식을 하는 등 지원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피해지역 가입자에 대해서도 약관 범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요금감면 해택을 제공하는 등 가입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피해지역의 유무선 가입자에게 1개월 요금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유선 사용 불가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동케이블 기반 인터넷 이용고객은 3개월, 일반전환(PSTN) 이용고객은 6개월 이용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소상공인 헬프데스크를 용산으로 이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은평·서대문·신촌지사에도 헬프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무료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동케이블 복구 지연에 따라 LTE 라우터를 지원하고, 카드결제 지원용으로 모바일 라우터를 공급해 피해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았다.

다만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대책은 아직 검토 중이다. 통신장애에 대한 요금감면 이외에 경제적 손실에 따른 2차 피해에 대한 보상은 처음이어서 기준 산정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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