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인 지난 8~10월에도 양강도 영저동(영저리)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계속 확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들버리국제연구소는 해당 지점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미 정보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의 주목을 오랫동안 끌어왔던 영저동 미사일 기지의 최근 위성사진들을 보면 기존 시설에서 11km 위치한 곳에 새로운 지하시설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팀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위성사진들에 따르면, 미사일 기지는 계속 활동 중이며 지난해 또다른 미사일 기지로 보이는 시설들을 크게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책임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에도 공사가 이어졌다"며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핵 미사일들을 계속 생산하고 배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는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미사일 시설은 가동 중인 군사기지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단단한 지하구조물들이 다수 관측되며 이것들은 유사시 터널에서 장거리미사일을 꺼내 세운 뒤 발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CNN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을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우리는 외교적 과정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은 3월29일 북한 황해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기지에 위치한 미확인 군사시설 모습. 이 기사와 무관함./디지털글로브·미국 CSIS 보고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