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취하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턴 NSC 보좌관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비핵화에 대해)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PR방송 보도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김정은에게 주는 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핵무기를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언급을 지난 수십년간 들어왔다"며 "이제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북한의) 행동(비핵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행동(비핵화)이 취해지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고려할 수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맺은 약속을 지킬 기회를 북한에 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게 문을 열어 놓고 있고 북한은 그 문을 통과해 걸어들어올 필요가 있다"며 "이는 김정은에게 또 한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로 했지만 북한이 취소했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는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아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 협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문에 한차례 정상회담을 더 갖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취하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