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폴더플폰·5G 준비…기술선점 관전 포인트
LGD, OLED 구조전환…광저우라인 가동과 중소형 경쟁력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칼을 갈고 있다.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으로 고민이 컸던 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총수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기술 리더십을 지키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과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실적과 사업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나란히 안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삼성전자 IM부문은 전략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에 고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가격 하락 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내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IM부문과 LG디스플레이 CEO의 경영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에 두 회사는 내년에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시설을 가동한다.

고 사장과 IM부문은 내년 상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흥을 이끈 갤럭시S 시리즈의 10번째 모델을 시작으로 폴더블폰, 5세대(5G) 통신 제품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 IM부문으로서는 갤럭시S10(가칭)의 판매가 중요하다. 볼륨모델의 판매 성적표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전면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홀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하는 등 차별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폼팩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폴더블폰의 시장 반응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중순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공개된 폴더플폰 시제품은 큰 주목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연착륙할 경우 미래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G 시장에 대한 준비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구조전환 속도가 과제로 꼽힌다. LCD시장은 내년에도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10.5세대 라인이 잇달아 가동되면서 판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현재 LCD 매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의 출구전략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올해 3분기에 대형 OLED에서 처음 흑자를 내는 등 가시적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OLED 포트폴리오는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제품 공급 등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게는 특히 내년 하반기가 중요하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8.5세대(2200x2500) 생산 공장인 광저우 라인은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현재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OLED TV 시장 규모는 내년 400만대에서 2020년 800만대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그룹의 인사에서도 나타났지만 경영자들에게 성과주의 원칙이 더욱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IM부문과 LG디스플레는 내년에 미래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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