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계열회사 초기 밑그림은 부동산신탁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을 앞둔 올해 7월 특허청에 디자인 상표권 출원을 잇따라 접수했다. 현재까지 자회사로 있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을 포함해 우리부동산신탁사, 우리생명·손해·재보험, 우리저축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리츠운용 등의 새 상표권을 출원했다.

   
▲ 사진=특허청 홈페이지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마친 뒤 공격적으로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을 제외하면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극히 낮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지주사 전환 시 우선적으로는 부동산신탁사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시장에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등의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이다. 대형 매물을 연달아 인수할 만한 여력도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고 자기자본에서 20%를 곱하면 현재의 출자한도가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자회사 출자한도는 자기자본 19조8000억원에 20%를 곱해 4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미 출자된 3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추가 여력은 7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우리은행은 카드사와 해외 법인 등에 출자한 여력이 있어 그 한도가 크게 줄은 상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 출자한도가 130%까지 확대돼도 그룹사 통틀어 투자 여력은 7조원에 그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으로 전환 시 지주사 자기자본의 약 100%(이전비율 1대1)까지는 은행에 써야되기 때문에 지주 자기자본의 30%인 약 7조원의 출자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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