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7일 SK는 외야수 김동엽(28)을 삼성으로 보내고 넥센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29)을 받았다. 넥센은 고종욱을 SK에 내주고 삼성에서 포수 이지영(32)을 데려왔다. 삼성은 이지영을 넥센에 주는 대신 SK 김동엽을 영입했다. 세 팀이 얽힌 1대1대1 트레이드다.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은 세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 3각 트레이드로 각각 팀을 옮기게 된 김동엽, 고종욱, 이지영. /사진=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SK는 '홈런군단'답게 장타력 있는 타자가 넘친다. 김동엽이 빠진다고 해서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동력과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 및 테이블세터 요원은 부족하다. 고종욱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넥센은 고종욱과 김동엽을 맞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당장 급한 쪽이 포수이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불미스런 일로 이탈해 올 시즌 안방이 매우 허전했다. 그래서 삼성 포수 이지영을 데려오는 대가로 고종욱을 내놓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강민호 영입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부족한 장타력을 김동엽 영입으로 메우게 됐다. 

즉, 이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는 발 빠른 테이블세터감을, 넥센은 주전급 포수를, 삼성은 한 방 있는 타자를 보강하게 된 것이다.

SK 유니폼을 입게 된 고종욱은 2011년 넥센에 2차 3라운드(전체 19순위)로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통산 5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1807타수 553안타)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외야수다.

삼성으로 이적하는 김동엽은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진출했으나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 2016년 드래프트를 통해 SK에 2차 9라운드(전체 86위순위)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뒤늦게 데뷔했다. 3년간 306경기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고 55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인정 받았다.

넥센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 이지영은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9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었다. 통산 544경기 출전,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베테랑 포수로서 넥센의 안방 강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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