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개성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국가안보실 1‧2차장, 외교부 차관보, 방위비분담협의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SC 상임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개최됐다”며 “상임위원들은 한미 간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의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관련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에서는 ‘9.19 군사합의서’ 이행을 포함한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 등 제반 군사 현안을 다루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방안에 관해 협의하고, 경의선 철도 현지조사(11.30~12.5) 결과를 보고받고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으며, 남북 산림협력 관련 평양 현장 방문계획, 남북 간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남북 간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에서는 남북공동선언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와 최근 남북 간에 제기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합의한 여러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또 “양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관계 제반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도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의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6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D.C. 한미외교장관회담과 맞물리면서 이뤄지고 있다. 

북중 간에도 리용호 외무상이 6~8일 베이징에 머물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열며 조율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이번 회담에서 리용호는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듣고, 2차 미북 정상회담 및 김정은 서울 답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결정될 경우 북측에서 일요일인 9일까지는 남측에 통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참모진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북쪽에서 연락이 왔나’라는 질문을 받고 “안 오네요”라며 답하고, ‘북측에 전화를 해봤나’라는 기자 질문에 “북쪽과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대형 그림이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