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수주 목표 달성 '유력'
삼성중공업, 올해 목표 66% 달성에 그쳐
   
▲ 현대중공업 LNG선/사진=현대중공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연말을 앞두고 국내 조선3사가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 가운데 각자의 고민이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3일 아시아 선사와 총 3억7000만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목표의 94%를 달성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노르웨이 크누센과 7700만달러 규모 LNG운반선 1척 전고계약을 체결, 올해 목표 달성을 목전에 뒀다.

또한 지난달 취임한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노조 지부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노사업무 전담 조직을 전격 폐지하는 등 관계회복에 나서면서 노사관계도 '해빙 무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으로 해양사업부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워 노사관계 재점화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미국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의 '킹스 키'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규모가 작고 내년 하반기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해양부문 일감 부족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7일 신형 잠수함구조함 1척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목표에는 12억6000만달러(17.3%)만 남겨뒀지만, 쉐브론의 '로즈뱅크' 사업이 늦어지면서 LNG선을 비롯한 상선 수주가 더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노조원 전원이 7일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끝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앞서 지난 4일과 5일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상경투쟁단이 5일부터 KDB산업은행 본사 인근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 임단협에서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월분할(600%)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회사가 어려울 때 함께 동참한 것을 인정해달라며 기본급 4.11% 인상안을 내놓았다.

   
▲ 삼성중공업 LNG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상선에 친환경 도료를 적용하고 국내 최초로 미 선급협회 ABS로부터 CO2 배출 규제 관련 스마트십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수주 목표 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조선 3사 모두 이번달 성과를 내고 있으나, 최근 아시아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4004억원 규모)을 수주했음에도 올해 목표의 66%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발주할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설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입찰이 미뤄지면서 다른 '동앗줄'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운임 상승세가 꺾였지만 발주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LNG물동량 증가 및 환경 규제 등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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