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쌍둥이와 지난 1년… '행복'과 '감사함' 느낀 시간들
회사 동료들 축하 댓글 인사 담은 '메시지 북' 전달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의 네 쌍둥이가 지난 8일 첫돌을 맞았다. 첫 번째 생일을 맞은 네 쌍둥이의 소식을 접한 삼성SDI 임직원들은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행복을 기원했다.

정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 해 12월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 쌍둥이 시우(施瑀), 시환(施歡), 윤하(允昰·딸), 시윤(施允)을 출산했다. 부부는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주변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커서 베풀며 살라는 뜻에서 이름 돌림자를 '베풀 시(施)'자로 지었다. 

   
▲ 첫 돌을 맞은 네 쌍둥이와 삼성SDI 정형규 책임 민보라씨 부부. 네 쌍둥이 왼쪽부터 시윤, 윤하, 시환, 시우. /사진=삼성SDI 제공

아이들이 첫돌을 맞아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호텔에서 돌잔치를 열렸다. 두 개의 쌍둥이 유모차를 타고 등장한 네 쌍둥이를 비롯해 네 개의 주인공 좌석, 아이를 안은 네 명의 어른들까지,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충분했다. 돌잡이 행사에서 네 쌍둥이 중 아들 셋은 판사봉, 딸은 마이크를 잡아 사람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삼성SDI 임직원들은 네 쌍둥이의 첫 돌을 기념해 '메시지 북'을 전달했다. 삼성SDI는 온라인 사보 'SDI talk'을 통해 임직원들의 네 쌍둥이 첫돌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 13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모인 댓글과 지난 1년 간의 네 쌍둥이 사진이 담긴 앨범 형태의 '메시지 북'을 만들어 전달한 것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네 쌍둥이 각각에게 첫돌 선물과 함께 "네 쌍둥이의 첫돌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SDI톡을 통해 지난 1년 간의 네 쌍둥이 모습을 사진으로 봤는데 무척 건강해 보이더군요.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이 정 책임 가정에 행복과 웃음을 가져왔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네 쌍둥이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 주세요"라며 기뻐했다.

   
▲ 네 쌍둥이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돌잔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정 책임과 민씨 부부의 네 쌍둥이 '육아 일기'는 스토리 그 자체다. 지난 해 출생 당시 1kg 초반의 몸무게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던 네 쌍둥이는 1년 사이 약 10배 성장해 10kg 내외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자랐다.

네 쌍둥이들에겐 무엇이든 일반 아이들 네 배의 부모 손길이 필요했다. 하루에 분유 1통씩을 비워 지난 1년 간 먹어 치운 분유만 365 통이었다. 1년 간 4000여 통의 젖병을 채워 온 터라 정 책임 부부는 이제 분유 타기 달인이 됐다. 뿐만 아니라 기저귀도 하루 약 30개씩, 1년 간 사용한 것이 1만개 이상이었다. 수백만 수천만 번의 헌신적인 부모 손길이 닿았음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정형규 책임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육아를 돕고 있다. 아이들이 병원 방문 등의 외출이 있을 때면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

정 책임 부부의 눈앞이 캄캄해진 경험도 있다. 지난 10월 둘째 시환이의 변에 피가 섞여 나와 급히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혹시 음식을 잘못 먹인 것은 아닌지, 뭘 삼킨 것은 아닌지 긴장했지만 진단결과 장 협착이었다. 다행히 간단한 시술로 이틀 만에 퇴원하면서 민씨 부부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 삼성SDI 임직원들이 준비한 첫돌 축하 메시지북 /사진=삼성SDI 제공

지난 11월에는 율동공원으로 첫 외출을 다녀왔다. 정 책임 부부는 물론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 부부 등 6명이 총동원됐다. 아이들이 외출을 좋아해 정 책임 부부는 가능 한 자주 바깥 세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 책임 부부는 지난 1년 동안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네 쌍둥이가 태어난 지 몇 개월 뒤 옹알이를 하다가 10개월쯤 된 어느 날 한 명이 일어서니 다음날 다른 한 명이 일어서고 또 몇 일 지난 뒤 한 명이 아장아장 걸으니 다른 한명이 걸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정 책임 부부에겐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아내 민씨는 육아 경험을 인스타그램에 전하고 있다. 네 쌍둥이 육아 일기를 전해들은 인친들은 격려를 담은 손편지와 함께 감귤, 육아 용품 등을 보내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쌍둥이 키운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 주기도 했다. 정 책임 부부는 주변의 이런 도움에 '감사함'을 느낀 1년이었으며 네 쌍둥이가 크면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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