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이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측의 방위비분담금이 2배로 증액되길 원한다"고 보도해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한미 양국은 지난 1991년 1차 협정을 시작으로 9차례 특별협정을 맺었는데 현행 9차 SMA(2014~2018년)은 올해 12월31일 부로 종료되고 이번 10차 협정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오는 11일 서울에서 개최될 10차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수석대표로 외교부·국방부 관계관들이, 미국측에서 티모시 베츠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수석으로 해 국무부·국방부 관계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이 주한미군 2만8500명의 주둔을 위해 부담하는 방위비분담금은 올해 9602억 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WSJ는 이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한국이 주한미군에게 더욱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매년 16억 달러(1조8000억여원)씩 5년간 분담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 외교 소식통이 "미국 정부가 현재의 1.5배 수준(12억 달러)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한국측을 압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측은 분담금 대폭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차 회의는 3월 미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2차 회의는 4월 우리나라 제주, 3차 회의는 5월 미 워싱턴 DC, 4차 회의는 서울, 5차 회의는 미 시애틀, 6차 회의는 8월에 서울, 7차 회의는 9월에 워싱턴, 8차 회의는 10월 서울, 9차 회의는 11월 호놀룰루에서 각각 개최한 바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한미 양측은 총액 등 핵심 쟁점에 있어 입장차를 좁히는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타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다만 집행과 관련한 제도개선 및 기술적인 사안에 대해 그간 상호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5년전 현행 협정을 체결할 당시 분담금 총액 인상률은 5.8%였다.

이번 10차회의에서 분담금 증액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최종 문안 타결에 이를지 주목된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측의 방위비분담금이 2배로 증액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공식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