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새 얼굴 등장할 듯…변화보단 안정 추구 예상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가오는 새해, 가능하다면 보험업계에선 가장 많은 새 얼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의 경우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많은 10개 회사, 12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로 보험사들이 대부분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몇 명의 CEO가 남고 몇 명의 CEO가 자리를 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과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다음달 임기를 끝낸다. 현대해상의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 미래에셋생명의 하만덕·김재식 대표,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2017년 1월 취임해 올해까지 2년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서 사장의 임기 변수는 악화된 실적이다. 서 사장의 경우 올해 3분기 들어 순손실 233억원이나 발생한 부분이 연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서 사장 취임 전인 2016년에는 1545억원이었지만, 작년에 854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268억원에 그쳤다.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도 실적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3.2% 급감했다. 그러나 임기를 1년만 채워 연임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악화된 시장 분위기 속 호실적을 내며 연임 가능성을 확실시 하고 있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익 260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해상 역시 실적 쾌재를 부르며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대해상은 두 CEO 체제 하에 순이익 50% 이상을 올리며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하만덕 부회장과 김재식 부사장은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두 CEO들 역시 누적 순익을 큰 폭으로 올리며 연임을 확실시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68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도 2조6171억원에서 3조1562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 사장은 올해 3분기 129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오렌지라이프 합병 이슈로 인해 변수가 큰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조병익 흥국생명 대표와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두 사장 모두 임기 동안 순이익 면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음에도 태광그룹 계열 보험사 CEO들이 수시로 교체된 전력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변화보단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업계 내부에선 CEO 연임 가능성을 실적과 연관지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전문성과 연속성이 중요한 시기다 보니 연임이 보다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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