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태풍 경로가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 있는 가운데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일부 공장 가동이 중지됐다.

한국전력 울산지사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56분부터 오후 2시25분까지 울산시 남구 부곡동 석유화학공단 내 대한유화 울산공장이 낙뢰로 일부 공정이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 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기상청

이 사고로 고밀도폴리필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생산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낙뢰로 인해 공단 내 여러 업체들의 배출가스 연소탑(플레어스텝)에서 연료가 완전히 타지 않아 불꽃이 일었다”며 “공단 내 여러 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시53분께 울산 남구 용연동 용연변전소에서 (주)한주로 연결되는 선로도 낙뢰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공단지역에 4분간 전기공급이 차단되면서 동서석유화학 울산 4공장의 일부 공정 가동이 중단됐다.

한편 너구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hPs, 최대 풍속 48.0m/s이며,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10㎞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제주 인근 해역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강하게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구리 태풍 경로,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나” “너구리 태풍 경로, 바람만 시원하게 불고 싹 사라져라” “너구리 태풍 경로, 일본은 어쩌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