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별도 영업이익 54억원…전년비 90.3% 급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및 글로벌 발전시장 부진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김명우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회사에 사의를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여러분들의 저력과 두산의 지혜,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금은 일시적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3월 대표에 오른 김 사장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사의를 표명한 원인으로는 경영 부진이 꼽힌다.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0.3% 급감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70억원 적자로 바뀌었으며,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6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3호기 건설 취소가 확정될 경우 주기기 사전제작에 투입된 비용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소송을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양측이 주장하는 비용은 1700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올 초부터 두산엔진·두산밥캣 등 계열사 지분 매각 및 일부 사업부문(BG) 통합을 비롯한 자구책을 시행하고 유급휴직 등을 검토하는 등 탈원전으로 인한 여파에 대응하려 했으나, 신규 원전 4기 건설 중단이라는 쓰나미를 견디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