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실화탐사대'가 '어린 갑질'의 실태를 추적한다.

지난달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의 손녀가 사택 기사에게 폭언을 퍼붓는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국민의 공분을 산 이 사건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폭언 당사자의 아버지인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TV조선 대표직을 사퇴했다.

문제는 이런 재벌가 '어린 갑질'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실태 확인에 나선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재벌가 자녀들의 사택기사 무시 행위가 일상적이라는 말을 기사들로부터 듣는다. 그들은 부모가 사택 기사들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자녀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므로, 모든 원인은 그 부모에게 있다고 말한다. 녹취 파일의 제보자 역시 아이의 폭언의 책임은 평소 자신을 하대하는 말투와 행동을 보여준 그 어머니에게 있다고 증언했다.


   
▲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편


더욱이 방정오 전 전무 가족의 개인 일을 도왔던 기사가 월급은 디지틀조선일보에서 지급받았다는 것이 취재 결과 밝혀졌다. 전직 사택 기사들 역시 자녀들의 등하교와 학원 일정을 챙기고 부인의 일정을 챙겼지만, 월급은 회사에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미 2005년, 조선일보는 경영진 부인의 운전기사와 사택 경비원의 급여를 회사가 지급한 것에 대해, 회사의 비용 처리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안긴다.

사택 기사들을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재벌가의 불편한 민낯을 낱낱이 파헤칠 MBC '실화탐사대'는 내일(12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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