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이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비겨 우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2골을 먼저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 추격을 당한 것은 아쉬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KL스포츠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오는 15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기거나 0-0 또는 1-1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전반 중반까지는 '박항서 매직'이 위력을 발휘했다. 베트남이 2골을 먼저 넣으며 대단한 기세를 보여줬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베트남의 선제골이 나왔다. 응후옌 후이훙이 날린 슈팅이 말레이시아 골키퍼 손을 맞고 굴절됐으나 골문 쪽으로 향했다. 

불과 3분 뒤 베트남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25분 판둑후이가 꽤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절묘하게 말레이시아 골문 우측으로 날아가 네트에 꽂혔다.

이후 베트남은 하득찐이 단독 돌파에 이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얻고도 아쉽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말레이시아가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샤흐룰의 헤딩골로 한 점을 만회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말레이시아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들어 말레이시아가 또 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우측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사파위 라시드가 환상적인 슛으로 베트남 골문을 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잡아낼 수 없는 공이었다. 

베트남은 후반에도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마무리가 안돼 긴장감 속에 경기를 이어갔다. 동점 추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말레이시아는 역전을 위해 전진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자 선수 교체를 통해 중원을 강화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 경기 운영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베트남은 결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승부를 지켜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잘 싸웠다. 그래도 (무승부) 결과는 좀 실망스럽다"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원정에서 2골을 넣은 어드밴티지가 있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것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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