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 전역이 또 한 번 '박항서 매직'에 흠뻑 빠졌다. 베트남의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오갔지만 원정 무승부에 대체로 만족하면서 우승을 자신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베트남은 전반 22분과 25분 연속골로 2-0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말레이시아의 반격에 2골을 허용하며 다소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런 경기 진행 상황은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벌어진 응원전 분위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베트남에서는 길거리나 스타디움, 카페, 식당, 주점 등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이 전반 두 골을 연속해서 넣자 베트남 축구팬들은 광란의 분위기였다. 특히 하노이에는 이날 폭우가 내렸음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는데 골이 터질 때마다 폭죽이 터지고 환호성이 떠나갈 듯했다. 박항서 감독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실내 응원전이 펼쳐진 곳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하지만 말레이시아에 연속 골을 내주며 동점 추격을 당하자 응원전 분위기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역전을 당하면 홈에서의 2차전 경기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나설 수밖에 없기에 팬들은 초초해 하면서도 끝까지 응원에 집중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된 후 베트남 현지 응원 열기와 함께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베트남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 등의 축구팬들의 소감을 전했다.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고 비긴 것은 베트남으로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오는 15일 하노이에서 열릴 2차전 홈경기에서 0-0 또는 1-1로 비기기만 해도 베트남은 우승할 수 있다.

박항서호가 비록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짓지는 못했지만 10년 만의 우승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기에 많은 축구팬들은 "올해 스즈키컵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며 베트남의 우승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오는 15일, 베트남의 축구열기는 절정에 이를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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