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 지난달 13일 사업자 공모 시작
지난 3~5일 사전 참가 신청에 국내외 10개 기업 접수…사업 기대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국판 디즈니랜드’ 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 참가 신청서 접수에 앞서 진행했던 공모보다 2배 가량 많은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성 높아지며 기업 관심도 커져

12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은 지난달 13일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내년 2월 18일까지 사업자 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3~5일 사흘간 접수 받은 사전 참가 신청에는 국내외 10개 기업이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2015년 최초로 진행한 콘셉트 공모 당시 4개 기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사전 참가 신청 방식은 간단하게 참가 의향만 밝히면 돼 완벽한 콘셉트 제안서를 제출해야 했던 2015년과 차이를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기업이 사업에 관심을 갖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다.

   
▲ 송산그린시티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자 사전 참가 신청서 접수 결과/자료=한국수자원공사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로는 수자원공사가 사업 조건 합리화 등 참가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공모에서는 매직킹덤·디즈니랜드 등 세계 25위권 내의 글로벌 브랜드 테마파크 유치만을 고집했다면 이번 사업자 공모에는 아바타나 타이타닉 등 아직까지 선보이지 않은 ‘글로벌 IP’ 활용한 테마파크 개발, 기존 세계 25위권 내 글로벌테마파크 설계나 기획사의 참여 등도 가능케 바뀌었다.

또 테마파크 부지 약 10%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사업 조건 역시 변경됐다. 투자 규모에 비해 비용 회수가 장기화 되는 테마파크 사업 특징을 고려, 참가 기업의 사업성을 보장해 주려는 의도다.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의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주변 여건의 개선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기존 사업자 공모 때만해도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는 점차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올 1월 24일 최초 주민 입주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약 9742가구 2만4356여 명 인구 유입이 예정된 상황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전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10개 기업이 또 다른 기업들과 어떻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공모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확실한 건 이번에 신청서를 낸 10개 기업은 컨소시엄의 대표 주관사를 맡을 의향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본공모 때 10개 사전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모두 다 참가할지 아니면 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제안서를 낼지 알 수는 없다”면서 “그 누구보다 괜찮은 테마파크를 유치하길 바라는 곳은 수자원공사인 만큼, 지난 10년간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거쳤던 시행착오들을 교훈 삼아 성공적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국제 테마파크 예정지/자료=한국수자원공사


◆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은?

화성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은 송산그린시티 동측 주거단지 진입부 약 418만9000㎡ 크기 부지에 3조원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호텔, 상업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10여년 전인 지난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사업 시행 우선 협상자로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해 추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시행사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6년 만인 지난 2013년 9월 사업 계약이 취소됐다. 

이후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선정돼 새생명을 얻는 듯 했지만,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가 USK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 기한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표류하던 이 사업은 올 2월 문재인 정부의 ‘현장 밀착형 규제 혁신 추진방향’에 포함되면서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당시 정부는 연구용역을 실시해 올 9월 내 지자체 협업을 통한 재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경기도, 화성시, 수자원공사는 성공적 재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을 이어 가고 있다.  

   
▲ 송산그린시티 위치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전 참가 신청서 접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7~21일 서면 질의를 받은 다음 내년 1월 11일까지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게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내년 2월 18일까지 제안서 및 신청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그달 중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또는 컨소시엄)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사업 협약 및 토지분양계획을 체결하고 본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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