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친환경 차량으로 체제변환 시동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 차시대에 발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경제 글로벌 퍼스트무버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2세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사진=현대차


지난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이에 맞춰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결정은 글로벌 수소경제의 퍼스트 무버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궁극의 친환경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변화하고 있는 완성차 시장에 대응하고 좀더 친환경브랜드로써 진일보된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부터 SM3ZE와 함께 트위지도 국내에서 생산하며 좀더 친환경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부산시와 르노삼성,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이달 중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부터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트위지양산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트위지가 판매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부품수급 등의 어려움을 걱정하던 고객들이 고민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트위지를 연간 최대 1만5000여대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최종식 사장이 추진하는 미국 시장 진출과 전기차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 마힌드라 회장은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3~4년 안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의 막대한 자금투자 의사에 관련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미국진출과 전기차 개발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SUV 전문 브랜드를 지향하는 쌍용차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량의 투입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지원은 쌍용차의 친환경차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티볼리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전기차 SUV를 어느 시점에 출시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마힌드라의 투자가 이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은 완성차 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차종"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보이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환경규제 대응과 새로운 분위기전환 카드로 친환경차량의 시장투입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업계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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