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금리역전=경기침체'의 인과관계 약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됐으나, 이것이 곧바로 침체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중.단기 미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꾸준히 축소되다가 이달 3일 이후 역전됐는데,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역전 조짐도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 IT업종에 대한 불안, 중.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시장참여자들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역전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과 그런 우려는 '과장'됐다는 평가가 혼재해 있다.

실제 지난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10년물과 2년물)는 6차례 역전됐으며, 이 중 경기침체로 이어진 것은 5차례(1998년 예외)이며, 금리역전은 '경기고점'을 평균 16개월 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차례 중 4차례 주식 '약세장'이 발생(1980.1998년 예외)했고 주가고점을 평균 12개월 선행했으며, 정책금리는 역전후에도 평균 7개월간 인상이 지속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장.단기 금리역전=경기침체'의 인과관계가 약화되는 추세다.

중국의 개방, 주요국의 양적완화, 고령화 심화 등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대폭 낮아져, 장.단기 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 현상이 과거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인과관계가 약해지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회수 시기에 금리역전이 지속될 경우, 미국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거나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현 상황 인식 및 통화정책 속도에 따라 장.단기 금리, 미 경기 및 증시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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