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 의원총회 가급적 빨리 열겠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원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선거제 개편은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이라며 개헌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각각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라는 게 대통령제를 택할 것이냐 의원내각제를 택할 것이냐에 따라 관련된 것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외에도 다양한 제도가 있다”며 “실질적으로 표값을 어떻게 계산할지에 대한 문제도 다양한 해석이 있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를 두고 큰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원내각제 국가를 지향한다면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즉각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전체적인 권력구조가 그렇게 안 가는데 연동형만 끼워서 받는 건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지 않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안에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A안, B안, C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나씩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한국당의 입장에 대해선 “일단 당 내에서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무조건 (야3당과) 합의하기에는 당내 의원들과 의견을 모으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의원총회가 급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후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나 원내대표는 “가급적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평화당도 이념적으로는 저희와 공유할 부분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 야당으로서 공조할 부분은 공조하고 치열하게 토론할 부분은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장 원내대표는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를 통해 국회가 활발하게 정상화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불과 50%를 득표한 대통령이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한 발짝 물러나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연달아 찾았다./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