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정화 지원·경쟁력 강화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 마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총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 및 신기술 투자 등의 지원을 위한 '미래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협력사의 부품 연구·개발(R&D) 및 양산 투자비를 조기 지급한다. 중소·중견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지원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또 2·3차 협력사 대상의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개발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사의 넥쏘 수소전기자동차 증산 목적의 투자비를 조기 지원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이는 협력사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전환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1~3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시스템 사용 확산을 유도하고, 2·3차 협력사의 스마트 공장 구축 및 수출 마케팅 지원 등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1~3차 협력사의 경영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의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총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한다. 1~3차 협력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자동차 부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미래성장펀드에서 저리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2·3차 중소협력사 자금지원 목적의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출연과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 조성을 포함해 그동안 △동반성장펀드(규모 1035억원) △상생운영자금펀드(500억원) △상생금형설비펀드(750억원) △모비스 협력사 전용펀드(765억원)를 포함 총 4550억원 규모의 펀드와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를 지원해 왔다. 

또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부품 R&D와 부품 양산에 상당한 투자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의 일정 부분을 조기 지급하는 제도도 신규 도입한다.

협력사의 부품 R&D용 투자비의 경우 기존 연구·개발 종료 이후 시점에 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 및 종료 이후 시점에 균등하게 분할해 지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부품 양산용 투자비는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5년 동안 협력사들이 총 1조4558억원 규모의 부품 투자비 조기지급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경영 안정화 긴급지원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에도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가 총 1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것을 감안해 중소 부품협력사가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총 3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및 연구소 내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신기술 전시회 △R&D 테크데이 △R&D모터쇼 등에도 친환경차, 미래차 관련 콘텐츠를 한층 강화한다. 

사내 전문가 풀을 활용해 협력사에 직접 기술을 지원하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현대차그룹이 'FCEV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 수소전기차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및 생산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협력사들과 함께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쏘에는 약 130곳의 국내 협력사가 전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 부품 이외의 협력사까지 고려한다면 국내 300곳 이상 부품 회사가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개발 및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1~3차 협력사 모두를 아우르는 상생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고 혁신한다. 1차사의 상생결제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고, 2~3차사로의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 협력사 대상 '상생협력 5스타 제도' 평가항목에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를 포함시키고, 상생결제 우수 1차사에 대해서는 차기연도 입찰시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관련해 2·3차 협력사가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을 돕고, 거래선 다변화 및 매출 확대도 지원한다. 

당장 내년부터 3년간 2·3차 중소협력사 800여개곳을 대상으로 IT, 소프트웨어(SW) 기반 실시간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270개 부품협력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 각 분야의 관리시스템이 연동돼 실시간 생산 최적화가 이뤄지는 스마트공장 수준의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3차 중소협력사의 수출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외 자동차 부품 산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바이어를 매칭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년 80여개사, 3년간 총 240여사가 지원을 받게 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전시회(KOAA SHOW) 부스 임차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와의 1대 1 매칭, 상담장 운영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는 △러시아 모스크바 자동차부품 전시회 △중국 상하이 오토메카니카 △이집트 카이로 자동차부품 전시회 등의 제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실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2·3차 중소 협력사의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 △고용 지원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가 핵심인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경영개선 일환으로 올해 초에는 2·3차 중소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하고,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를 신규 조성한 바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건립 추진, 2·3차사 전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R&D 기술 지원 프로그램 운영, 품질기술봉사단 확대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2차 협력사에게 사전 컨설팅, 인허가 코칭 등을 제공하고, 이미 해외에 진출한 1차 협력사와의 신규 거래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해외 프로젝트 추진 시 동반 진출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의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고용 지원을 위한 전용 채용 박람회를 진행했으며, 1차 협력사의 상생활동을 평가해 등급별로 차기 연도 입찰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도 도입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 △2006년 상생협력추진팀 구성 △2011년 R&D 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청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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