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내년 3분기 1.6%까지 하락...ECB도 전망 하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이 예고대로 이달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으나, '경기부진'으로 정책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는 내년 중으로는 힘들 전망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 기관들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19년 1분기 2.4, 2분기 2.2%, 3분기에 1.6%, 4분기에는 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3분기는 파업과 기상이변의 여파, 자동차 생산차질 등이, 4분기는 수출 둔화 등이 내다보인다.

기관들은 가계소비 및 기업투자 증가율이 1분기에 각각 1.7%, 3.5%에서 3분기엔 1.0%와 3.1%로 하락하고 수출도 같은 기간 3.3%에서 2.4%로 증가율이 대폭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라별로는 유로존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독일의 성장률이 1분기 2.0%에서 2분기 1.9%, 3분기에는 1.2%까지 급락하면서 경기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프랑스는 같은 기간 각각 2.2%, 1.6%, 1.4%, 이탈리아는 1.4%, 1.2%, 0.7%, 스페인은 2.8%, 2.5%, 2.5%로 유로존 중심 국가들의 성장률이 '동반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10월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글로벌 성장 둔화의 주범'은 중국이 아니라 의외로 유럽"이라며 "지난해 독일의 제조업 기업환경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늘어난 투자가 올해 오히려 '재고'로 이어졌기 때문에, 유럽의 지표 개선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종료의 주체인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내년 유로존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ECB는 전날(현지시간) 양적완화 종료를 재확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의 2.0%에서 1.9%로, 내년은 1.8%에서 1.7%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오는 2021년에는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지역 성장 관련 '위험은 넓게' 균형 잡혀 있다"며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 지역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믿지만,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말했으며 지정학적 문제, 미국 등 보호무역 위협, 신흥시장의 취약성,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부정적 성장전망'으로 내년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가 축소되고, 2020년부터는 미국도 경기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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