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하는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도약시키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혀 업계 화제를 만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가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내년 1월 1일자로 부임할 예정이고, 3월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 NH투자증권 대표 시절 김원규 내정자의 모습 /사진=NH투자증권


김 내정자는 사원 출신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 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 ‘신화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1960년생인 김 내정자는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증권을 통해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1996년에는 포항지점장으로 발탁돼 회사 내 최연소 지점장이 됐다. 이후 중부지역본부장·강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리테일 분야에서 다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는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내다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옛 NH농협증권 통합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조직 통합, 경영성과 등을 인정받으며 회사를 이끌다 올 초 물러났다. 하지만 1년 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대형사를 이끌던 김 내정자가 중소형사로 곧장 부임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김 내정자의 이번 선임은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편 그의 선임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붙여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동안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모델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이미 증자 카드를 언급한 만큼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본금은 2024억원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를 김 내정자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간극이 있지만 경험이 많은 인물인 만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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