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계열 군별선택 신중해야...자연계열 의치대 선호도 변수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에서는 12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맞추어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2019학년도 정시 지원전략’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수시모집에 비해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하기에 단순해 보이는 정시모집이지만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 선발의 기본 개념부터 입시전략 설정에 필요한 내용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주>

[미디어펜=편집국]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인문·자연계열 군별선택 신중해야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는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은 많은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수능은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의 높은 난이도와 영어영역 1등급 수험생수가 작년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실패하여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무리 소신지원 성향이 높다고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도 마음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터. ‘가’ , ‘나’ , ‘다’ 군별 최상의 선택 시나리오를 짜 보도록 하자.

인문계열 최상위·상위권 지원전략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하느냐 여부에 따라 입시 지원전략 설정이 달라진다. 수능 백분위 평균 96% 이상의 학생들이 해당되는데,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97.5% 이상 수준을 서울대 지원선으로 판단하면 적당하다.

서울대는 수학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총점이라도 수학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성적을 획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역대 최고 난이도라는 국어영역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올해는 국어영역 표준점수도 서울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군 선택시 나·다군 '선택의 기로'

‘가’군에서 서울대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연세대 또는 고려대에 지원을 하게 된다. 서울대 중하위권 모집단위에 안정적으로 합격가능한 수험생이라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영대학, 미디어학부 등의 상위권 인기학과 모집단위에 지원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연·고대 최상위권 학과의 미등록자가 증가하게 되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가’군에서 서울대 지원을 포기하고 성균관대와 서강대, 한양대에 지원하게 된다면 ‘나’군 연세대와 고려대의 충원합격률이 높은 학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영어영역의 등급별 배점 차이도 고려해야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영어영역 1등급과 2등급의 급간 점수 차가 작지만 연세대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영어영역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연세대를 지원할 경우 더 신중해야 한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가’,‘나’군에서 학과별 분할모집을 실시하지만 서강대는 전 모집단위를 ‘가’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가’군 지원자 중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한 ‘나’군 지원자들의 이탈자가 많이 발생해 충원합격률이 비교적 높게 형성된다는 점도 참고하도록 하자.

중앙대는 ‘다’군에서 가장 높은 수능성적대를 고수하는 편이다. 일부학과의 충원비율은 상당히 높지만 합격가능 점수 또한 상당히 높게 형성되는 점도 수험생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다'군 선발학과에는 경영학부, 경제학부와 간호대학이 있다. ‘가’군을 선발하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대부분학과, 서울시립대 대부분학과, ‘가, 나’군에서 일정 모집단위를 양분해서 선발하는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를 잘 분석하면 비슷한 대학들의 ‘가, 나’군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나’군에서 안정적 지원을 하고 ‘가’군에서 보다 도전적으로 지원을 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으나 수능 백분위 평균 93~95% 정도의 수험생은 ‘가’ 군에서도 좀 더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의학계열 선호따라 변수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학계열 선호로 인해 상당한 변수가 발생한다. 서울소재 의과대학은 대부분 영어를 제외하고 수능 백분위 평균 97.5%이상, 지방소재 의과대학은 수능 백분위 평균 96.5% 이상이어야 한다. 영어는 대부분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다만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라도 영어의 등급별 감점을 상쇄할 정도로 국어영역에서 고득점을 취득했다면 지원도 고려해볼 수 있으니 지원 대학의 영역별 성적 반영방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군에서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와 ‘나’군에서 연·고대 의예과에 모두 합격한 수험생이 있다면 과연 어느 대학을 선택할까? 실제 A군은 지난 2018학년도 입시 ‘가, 나’군으로 지원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와 연세대 의예과에 모두 합격했는데, 서울대에 대한 미련 없이 자연계열 최고 인기학과인 연세대 의예과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는 대목이다.

의과대학을 제외한 일반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은 학과보다 학교를 보고 지원하는 인문계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연계열 학과는 한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 합격가능 점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희망하는 학과와 대학의 합격가능 점수대를 확인한 후 비선호학과를 선택하여 진학 대학의 순위를 높이는 지원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자연계열의 경우 'KAIST, DGIST, GIST, UNIST'와 같은 모집군과 상관없이 별도로 지원이 가능한 특수대학들도 소수지만 정시선발을 한다는 점도 고려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서울대 지원은 영어 제외 수능 백분위 평균 96% 이상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다. 화학공학, 기계공학, 수리공학, 컴퓨터공학과 같은 선호학과는 97% 이상 취득해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는 모집 군의 변화는 없지만 학교별로 눈에 띄게 높은 수능성적대를 형성하는 일부 특성화학과의 지원에는 주의해야 한다. ‘가’군은 성균관대의 바이오메디컬, 반도체, 소프트웨어학과와 한양대의 미래자동차, 화학공학과가 있고, ‘나’군은 한양대 기계공학부와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등이 높은 수능성적대를 보인다. 이들 학과의 경우 수능 백분위 평균 96% 이상의 점수대에서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대는 의학부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를 ‘나’군과 ‘다’군에서 선발한다. 군별 특성상 ‘다’군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다’군의 지원 가능한 대학이 부족한 관계로 홍익대도 합격가능 수능성적대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자연계열 상위권 지원 전략

수능 백분위 평균 90%선이라면 ‘가’군의 서울시립대와 경희대의 기초과학계열, ‘나’군의 경희대(국제) 공학계열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신의 점수 상황에 비추어 유리한 반영비율을 찾는 것도 지원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불수능으로 인한 점수대의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눈높이를 낮추고 범위를 넓혀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지원전략이 되겠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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