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해안 저지대 주민, 고지대 등으로 대피해야...”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규슈 북단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제주도와 일부 해안 지역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 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후 3시 중심 기압 965hPa, 최대 풍속 38㎧, 강풍 반경은 400㎞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같은 시각 태풍 너구리는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제주도와 남해 동부 먼바다,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진도를 포함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부산, 울산 등에는 강풍주의보를, 서해 남부 앞바다(전남 중부 서해 앞바다, 전남 남부 서해 앞바다),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동부 앞바다, 남해 서부 앞바다 등에는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전국이 태풍 너구리 직·간접 영향권에 든 가운데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와 소방방재청은 태풍경보시 국민이 취해야 할 행동 요령을 발표했다.

행동 요령에 따르면 저지대와 상습 침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하고, 대형공사장 등 위험한 시설물 주변에도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수도로구간을 지나거나 도로에 세워진 입간판 근처, 가로등과 신호등, 고압전선 근처에도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전이 발생에 대비해 집과 사무실 등에 비상용 손전등을 준비해두고 송전탑이 넘어졌을 때는 119나 시·군·구청 또는 한국전력공사에 신고해야 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창문, 출입문, 외부에 있는 자전거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하고, 도시 지역의 경우 건물 옥상이나 맨홀 등 위험 구역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낙뢰가 발생 시에는 낮은 지역이나 건물 안과 같은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유리창문을 테이프와 젖은 신문 등으로 고정해야 안전하다.

농촌·산간 지역의 경우 농기계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가축을 미리 대피시키고 또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도 바람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해안 지역의 경우 해안 도로로 차를 몰지 말고 소규모 다리(교량)는 안전을 확인한 뒤 지나야 한다. 해안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고지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해안가에 세워진 선박은 육지 등으로 옮기고 해상을 지나는 선박은 즉시 인근 항으로 대피해야 안전하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 진로를 갑자기 바꾸다니 허걱” “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 피해 없도록 만전을 다합시다” “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 서울 덥던데...너구리가 습도 몰고 왔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