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 혼자 산다'가 프로그램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역설적으로 가르쳐준 교훈이 있다. '함께 해야 재밌게 산다'는 것이다.

14일 방송된 MBC 금요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사무실 오픈 기념 행사가 소개됐다. 기안84의 사무실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헨리 성훈 등 무지개회원들과 기안84의 절친 후배인 김충재가 등장했다.

손님맞이를 위해 장도 보고 열심히 또는 대충대충 음식물을 차린 기안84, 그를 도와 충실한 비서 노릇을 한 잘 생긴 미대오빠 이충재, 일찍 도착해 행사장 인테리어에 실력 발휘를 한 박나래, 고급진 바이올린 축하 연주로 재능낭비(?)를 한 헨리, 요란한 의상을 입고 요란한 춤으로 분위기를 띄운 박나래, 기안84의 연혁을 특유의 입담으로 장황하게 풀어낸 전현무, 대표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며 횡설수설 종잡을 수 없는 열변을 토한 기안84,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기안84의 인사말을 홀로 이해한 유일한 외국인 헨리, 아무말 대잔치가 된 회원들의 축사, 다이어트 선언을 하고도 식탐을 이기지 못한 성훈의 먹성, 박나래를 두고 벌인 기안84와 이충재의 삼각썸 후일담.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버라이어티한 기안84 개업식은 이렇게 시종일관 왁자지껄하고 유쾌했다.

시청자들도 호응을 해줬다. 이날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은 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1일 방송 때 기록했던 12.8% 이후 3개월만의 최고 시청률로 금요일 밤 예능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나 혼자 산다'는 제작 취지를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의 고정 무지개회원뿐 아니라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고, 방송으로 잘 접할 수 없었던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일상은 숱하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나 혼자 산다'에서 폭발적 호응을 받았던 대표적인 작품들은 무지개회원들이 함께 할 때였다. 같이 제주도로 MT를 가고, 박나래의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방문하고, 연말 시상식 준비를 하고, 함께 화보 촬영을 한 특집 편들이 특히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날 기안84 개업식도 마찬가지였다. 무지개회원들이 함께 뭉쳐 케미를 발산하니 프로그램에 활기와 재미가 넘쳐났다.

'나 혼자 산다'는 나홀로족(族)이 늘어난 세태를 반영해 탄생한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더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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