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단이 처음으로 미국 법원에 출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5일 보도했다.

웜비어의 가족 측 변호를 맡은 벤자민 해치 변호사와 리차드 컬른 변호사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 출석해 오는 19일로 예정된 ‘증거청문’ 계획 등을 재판부에 설명했다. 이날 피고인 북한 측에서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웜비어의 가족은 지난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들은 법정에서 피해를 직접 증언할 수 있는 ‘증거청문’ 개최를 요구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VOA는 이날 심리에 참석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북한 측은 이번 소송에 공식 대응 절차를 밟지 않고 있고, 이런 이유에서 19일 청문 이후 추가 심리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승소하더라도 북한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웜비어의 가족 측은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지원국 피해기금(USVSST Fund)’을 받는 방법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웜비어는 지난 2016년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된 뒤 지난해 6월 석방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