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과 내년 3월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베트남이 오늘(15일) 열리는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물리치고 우승하면 베트남-한국의 A매치가 성사된다.

한국이 소속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베트남이 포함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017년 동아시아연맹컵(E-1 챔피언십) 우승팀과 2018 AFF 스즈키컵 우승팀이 A매치 기간인 내년 3월 26일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2017 동아시안연맹컵 우승팀이 바로 한국이며, 2018 스즈키컵 우승팀은 베트남 또는 말레이시아다.

스즈키컵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올라 1차전 말레이시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열리는 2차전 베트남 홈경기에서 우승이 결정된다. 원정에서 2골을 넣고 비긴 베트남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경기는 스즈키컵 우승팀 국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리며, 경기 명칭은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로 정해졌다.

만약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벤투호 한국대표팀이 베트남 원정을 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말레이시아가 우승하면 한국-말레이시아전으로 펼쳐진다.

이 경기는 지난해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양 연맹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지역의 축구발전과 협력을 위해 의미있는 경기를 매치시켜보자고 했던 것.

협약에 따르면 양 연맹 주최 대회 우승팀 간 경기는 앞으로 2년마다 지역을 번갈아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 경기가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2021년에는 동북아 지역에서 경기를 갖는다. 다음 E-1 챔피언십은 2019년 한국에서 열리고, 스즈키컵은 2020년에 개최된다. 즉, 제2회 'AFF-EAFF 챔피언 트로피' 경기는 2021년에 치러지게 되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성공신화를 쓰며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베트남에서 한국-베트남 경기가 성사된다면 양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뜨겁게 치솟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