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정남은 울 준비가 다 돼 있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부터 쏟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미우새' 어머니들도, 시청자들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심'이 전한 감동적인 장면이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배정남이 20년 전 하숙집 할머니를 찾아 나선 두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의 이혼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홀로 하숙집 신세를 져야 했던 배정남. 모델 겸 연기자로 어느 정도 성공한 배정남은 마치 친부모처럼 자신을 돌봐줬던 하숙집 할머니를 잊지 못하고 하숙집이 있던 부산 범내골(범천동)로 향했던 것이다. 

20년 전의 기억을 더듬은 끝에 여전히 그대로 있는 옛 하숙집을 찾아낸 배정남. 하지만 할머니는 그 집에 없었다. 아직도 배정남을 기억하는 주위 이웃의 도움으로 배정남은 할머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진 할머니는 아들이 있는 진해로 이사를 갔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진해로 달려간 배정남은 병원 면회실에서 마침내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눈물 범벅이 된 배정남은 "너무 늦게 왔다. 할매.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할머니는 "이렇게 찾아온 것만 해도 고맙다"며 배정남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줬다.

스튜디오에서 배정남 못지않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VCR을 지켜보던 '母벤져스' 어머니들도 따라 울었다. 배정남처럼 할머니가 살아 계신데 감사해 했다. 배정남이 어렸을 때 부모 없이 자란 아이라며 괄시를 받을 때면 친할머니처럼 나서 가슴에 품어줬다는 사연을 듣고는 함께 울었다. 어머니들은 배정남을 잘 키워준 할머니에게 고마워했고, 잘 자라준 배정남을 대견해 했다. 

배정남은 하숙집 할머니가 가족처럼 보살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늦었지만 살아계시는 모습을 보게 돼 '진심'으로 감격했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 자기가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도 보시라며 '진심'으로 말했다.

사람 사는 '정(情)'을 느끼게 해준 '미운우리새끼' 배정남 편은 이렇게 감동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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