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대홍수로 유실된 서성벽 규명 첫 학술발굴조사 성과
   
▲ 서성벽 외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성백제'(기원전 18년∼475년)의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서쪽 성벽 발굴과정에서 성 외벽 구간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 서(西)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강변 몽촌토성 서성벽은 '을축년(1925년) 대홍수]'때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연구소 학술 발굴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서성벽 잔존 성벽과 문지(門址·출입시설)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지난 10월에는 풍납토성 나들목 일대에서 서성벽 구간 일부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초기 백제 왕성의 전체 형태와 구조를 알려주는 조사결과가 잇따랐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성벽 잔존 폭이 31m 이상으로 추정했다.

동(東)성벽 폭이 43m(해자 포함시 59m)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 조사를 더 진행시 성벽 길이도 더 길 것이란 추산이다.

서성벽 내벽 첫 절개조사에서는 석축 방식이 확인됐는데, 중심 토루(土壘·흙을 다져 쌓아 올린 성벽) 안쪽으로 재료를 달리해 두 차례 흙을 덧붙여 쌓아 내벽을 구축하고, 가장자리는 석축(최대 폭 5.8m, 잔존 높이 2.6m)으로 마감했다.

석축은 내벽 가장자리를 '┚'자형 계단식으로 자르고 바닥 부분은 기초부를 성토한 다음, 깬돌을 역호상(逆鎬狀·거꾸로 된 띠 모양)으로 쌓고, 그 위로 강돌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쌓여졌다.

깬돌과 강돌을 번갈아 쌓아 올리는 수법은 석축 정면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석축 쌓기 방식은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서성벽 내·외벽 확인, 서문지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 연결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이번 성과를 토대로 중.장기적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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