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포함 가능성…하남 감북지구 일대 역시 유력 후보
전문가 "교통망 확충 등 자족도시로서 기능 갖추는 게 성공 여부 결정할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가 연내 공개하기로 했던 ‘3기 신도시’ 후보지의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3기 신도시’ 후보지 1~2곳의 입지를 확정짓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9일 오전 11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지난 9월 21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서울과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사이에 330만㎡ 규모의 대규모 택지(신도시) 4~5곳을 조성해 약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신도시 예정지 1~2곳은 연내 발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 국토교통부가 이번 주 내 '수도권 제3기 신도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KTX광명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미디어펜


이번에 발표될 3기 신도시 후보 지역으로는 경기도 광명·시흥, 하남, 김포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대체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많아 개발 여력이 높은 지역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워 주택 수요 분산 효과까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당초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던 고양 원흥과 과천은 계발 계획 정보 유출 사건으로 제외됐다.

금번 발표될 신도시 예정지에는 광명·시흥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추론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했던 지역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36만㎡ 규모 부지에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해 9만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 상태 악화와 원주민 반발 등으로 2014년 좌초됐다. 사업 자체는 무산되었지만 진행 과정서 그린벨트 해제 등의 조치는 이미 이뤄진 만큼 향후 개발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전력을 지닌 하남 감북지구 일대도 유력 후보지 중 하나다. 경기 하남시 감북동, 광암동 등지 약 267만㎡ 규모 부지에 약 2만여 가구(보금자리주택 1만4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던 하남 감북지구는 지난 2015년 토지주들의 반발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부지 크기만 보면 정부의 3기 신도시 기준인 330만㎡에 다소 못 미치지만 인접한 감일지구(169만㎡)와 공동개발 형태로 진행된다면 면적 조건 충족도 무리가 아니다. 이곳의 경우 강남권 바로 옆에 위치한 입지 덕에 서울 강남의 수요 분산까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전문대학원 교수는 “3기 신도시는 장기적인 집값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교통망 확충 등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갖출지가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족도시를 만들지 않으면 자칫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이어 “정부는 3기 신도시 발표와 동시에 교통, 교육, 도시 계획 인프라 계획까지도 조기에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또 주변 지가 상승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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