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며 대중의 응원을 받았던 한혜경 씨가 별세했다. 향년 57세.

18일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 따르면 한혜경 씨는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자세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17일 오전 발인이 엄수됐다.

한혜경 씨는 2004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가수를 꿈꿨던 한혜경 씨는 20대에 불법 성형수술을 받은 뒤 각종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잘못된 성형 시술과 스스로 주입한 이물질로 인해 한혜경 씨는 점점 얼굴이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고, 마음에 큰 상처를 얻어 사람을 기피하고 홀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방송 이후 한혜경 씨를 향한 국민적 응원이 이어졌고, 17번의 대수술 끝에 한혜경 씨는 밝은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살며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직장 생활까지 하던 한혜경 씨의 실직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2년 뒤였다. 한혜경 씨는 MBC '사람이다Q'에 출연해 "환청이 들려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며 "꿈이 있다면 일하는 거다"라며 "발전해 나갈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대수술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던 故 한혜경 씨의 생전 모습. / 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 캡처


2013년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한 한혜경 씨는 대수술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세수를 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계속됐고, 음식물을 씹는 것조차 어려웠다.

당시 한혜경 씨는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재활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후 근황을 알기 어려웠던 상황.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운 삶을 살다 간 그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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