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내년 주요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179곳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3조 194억원으로 올해 전망치(199조 6135억원)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순이익도 153조 8542억원으로 올해(149조 6352억원)보다 2.8% 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올해 1951조 6016억원에서 내년 2041조 6218억원으로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1.1% 늘고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0.0%, 7.6%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11.1%에서 내년 1.7%로, 순이익 증가율도 10.0%에서 2.8%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상장사 179곳 중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는 121곳으로 전체의 67.6%를 점유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도 118곳(65.9%)이었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4조 940억원으로 올해보다 13.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도 41조 7297억원으로 11.8%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전망대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게 되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9조 735억원과 14조 1972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14.1%, 1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전망은 D램 공급 증가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는 내년 전체 상장사 이익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사 534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0조원와 9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9%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오히려 9.9%, 15.5% 감소했다. 그 정도로 이들 두 회사의 이익 비중이 큰 상태다.

한편 내년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출 성장세의 저하가 지목되고 있다. 경기와 고용 부진 등으로 내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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