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도 금융불안 경고...골드만삭스, 내년 3월 미 금리동결 전망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의 '금융여건 악화'가 각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금융당국과 외신들에 따르면, 요즘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융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악화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올해 전체로 보면 통화가치 급락 등으로 터키,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금융여건 악화가 가장 심각하지만, 10월 이후로 보면 뉴질랜드 0.60%포인트에 이어 미국이 0.57%로 그 다음이며, 호주는 0.30%다.

미국은 금융여건의 특성 상 주가 및 크레딧 스프레드의 가중치가 높아, 최근 주가 조정 등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금융여건이 큰 폭으로 악화된다.

미국의 주식보유 가구의 비율이 약 50%로 20% 수준인 유럽이나 일본을 크게 상회, 주가변동에 따른 자산가격 효과로 실물경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유럽과 일본은 기업 자금조달원의 85% 이상이 은행 차입인 반면, 미국은 채권시장에서 70%를 조달, 크레딧 스프레드가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미국의 금융여건 악화에 주목하면서, 내년도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조정하고 있어, 각국 통화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여건이 현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는다면, 2019년 미국의 성장률에 0.75~1.00%포인트 가량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여건 악화와 미중 무역갈등 '휴전기간 종료일'인 내년 3월 1일 등을 고려하면, 55%의 확률로 3월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그 이후에는 분기별 1회씩 모두 내년 중 3회 인상을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으로 주가를 떠받친다는 인상을 시장에 주길 원하지 않지만, 실물경제에 타격이 될 만한 수준의 금융여건 악화에는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글로벌 전반의 금융여건 악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에 대해 고민'하게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세계 증시 급락 등 금융불안은 '양적 완화의 시대'가 끝난 데 따른 현상이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분기보고서에서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가 전했다.

이른바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불안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는 것.

BIS의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들로 물가상승 가능성과 미국의 낮은 등급 회사채의 위험, 유럽의 금융부문 취약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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