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인더가든, 제주항공에 샐러드 판매, 상호 포인트 제휴도...안용찬 전 대표와 허영인 회장 사돈 영향
   
▲ 제주항공이 자사 홈페이지에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단독 론칭을 알리고 있다./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식품기업 SPC그룹이 기내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업체들은 기내식에 관심이 있어도 항공 보안이나 위생, 경쟁입찰 등 여러 까다로운 기준으로 쉽게 진출하지 못했다. 아워홈이 식품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하코'를 인수하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특히 SPC그룹은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을 통해 기내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SPC그룹과 애경그룹은 사돈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은 지난 10일부터 제주항공에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고구마그래놀라볼과 딸기비트 착즙주스 세트를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말까지 론칭 기념으로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라 기내식을 유료로 구매 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당일 기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주항공과 피그인더가든은 샐러드 단독 론칭을 기념해 해피포인트 최대 1만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제주항공 기내식 단독 편의점 론칭'이라고 알리며 이 제품을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도 공식 입점한다고 알렸다. 즉 고구마그래놀라볼은 제주항공과 피그인더가든이 협업해 내놓은 기내식인 것이다. SPC그룹이 제주항공과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도 파리바게뜨와 제휴해 기내에 빵을 제공한 적이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니즈가 맞아 샐러드 제품을 기내식으로 론칭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제주항공과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배경에는 양사가 사돈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대표이사가 얼마전까지 총괄 CEO를 맡았다. 안 전 대표의 장녀 안리나씨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과 결혼했다.

이런 이유로 SPC그룹과 제주항공은 여러 방면으로 협업하면서 '사돈경영'을 진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리프레시 포인트는 SPC그룹의 해피포인트와도 제휴돼 있다.

한편 기내식 사업은 항공 보안이나 엄격한 위생, 경쟁입찰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식품업체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기내식 사업에 항공사와 공항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다는 점도 있다. 

아워홈이 식품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하코'를 인수하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코 역시 국내 기업이 아닌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다. 

이에 반해 SPC그룹은 제주항공과 사돈기업이라는 이유로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PC그룹 측은 비록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으로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기내식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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