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계상과 유해진이 뭉친 '말모이'가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로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CGV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엄유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유해진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사진='말모이' 스틸컷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을 모으는 작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게 됐다. 일제강점기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고, 관객분들에게 그 감동을 전달해드리고 싶었다"고 작품 구상과 연출 계기를 밝혔다.

'말모이'를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엄유나 감독. 그는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현장이 낯설고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함께해준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든든함이 컸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감사를 전했다.


   
▲ 사진='말모이' 스틸컷


'말모이'에서는 '범죄도시', '죽여주는 여자', '극적인 하룻밤', '소수의견' 등 매 작품마다 배우로서 점점 더 진한 매력을 더해가고 있는 윤계상이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큰 목표로 작게는 아버지와, 크게는 일제와 맞서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으로 분한다.

윤계상은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류정환의 대사는 하나하나 굉장히 중요한 말이었고, 관객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고 밝혔다.

'말모이'를 촬영하며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는 윤계상과 유해진. 윤계상은 "한국어는 사물을 표현하는 말도 많고, 감정 표현을 위해 이만큼 좋은 말이 없는 것 같다"고, 유해진은 "우리말이 가진 맛을 여러분에게 표현할 수 있는 게 한글의 힘"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 사진='말모이' 스틸컷


유해진은 감옥소 동기이자 학회 어른인 조갑윤 선생(김홍파)의 소개로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으로 취직,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게 된 판수로 완벽 변신한다.

먹고사는 데 급급했던 그가 글에 눈뜨고 내심 재수 없어 하던 대표 정환을 비롯한 회원들과 동지가 되고, 마침내 말모이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변화와 성장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1940년대의 시간 속으로 이끈다.

유해진은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사명감이 있었고, 촬영을 거듭하며 사명감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극 중 원고를 강탈당했을 때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이 피부로 와닿았다고 전했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만남,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말모이'는 다가오는 새해, 2019년 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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