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역시 월드 클래스였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의 실력을 세계가 인정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었고, 아시아 발롱도르 4번째 수상이 유력하며, 월드컵 독일전 골은 올해의 장면으로 선정됐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전 세계 축구선수 71위~100위 명단을 공개했다. 이 랭킹은 69개국 출신 심사위원 225명의 투표로 결정됐다. 

손흥민은 7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카가와 신지(2012년 94위, 2013년 89위), 혼다 게이스케(2013년 68위)에 이어 아시아 선수 가운데는 3번째로 100위 안에 든 선수가 됐다.

가디언은 "넘치는 에너지로 팬들의 지지를 받는 손흥민은 거의 틀림없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라면서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두 골을 넣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고 올해 활약상을 소개했다.

또한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18일 '아시아의 발롱도르'로 불리는 '2018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Best Footballer in Asia)' 선정을 위한 24명의 후보를 거명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손흥민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의 통산 4번째이자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도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24명의 후보 가운데 한국 선수는 손흥민 외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FC),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포함됐다. 

폭스스포츠는 손흥민에 대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는 데 공헌했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맹활약해 멋진 한 해를 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이 터뜨린 골을 올해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BBC는 올 한 해 전세계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궜던 장면들을 'Advent calendar'라는 타이틀로 매일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19일 소개된 올해의 장면이 바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독일전에서 손흥민이 터뜨린 골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 막판 주세종의 롱패스를 받아 독일의 텅 빈 골문 안으로 마무리 쐐기골을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이 골은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미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가 됐고, 그의 기량은 이처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