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 단순 금융업무를 벗어나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조한 만큼, 업계의 노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금융의 공공성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금융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5차례에 걸쳐 현 주소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아름다운 동행-금융⑨] 시각장애인의 눈이 돼 준 안내견·점자카드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대학생활에 이어 직장생활에도 안내견이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어 든든해요.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 거리를 출퇴근하는데 '하라'는 제게 꼭 필요한 존재에요. 첫 직장생활이라 사람들과 자칫 어색할 수 있는 경우에도 '하라' 덕분에 화기애애해 집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대학 3학년 때 첫 안내견을 기증받은 후 이번에 두 번째로 안내견을 기증받은 현지수씨의 이야기다. ‘하라’는 삼성화재에서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하는 안내견의 이야기다. 

현 씨 외에도 대학생, 회사원, 교사, 피아니스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 연령대의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을 기증 받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보험가입, 통장개설, 카드발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금융상품가입 거절당한 사례가 7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에 따르면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제공자가 금전대출, 신용카드 발급, 보험가입 등 각종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을 제한·배제·분리·거부하여서는 안 된다(제17조)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장애인에게 냉혹하다. 

이에 금융업계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먼저 발 벗고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화재와 KB국민카드다.

삼성화재는 현씨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1993년부터 지금까지 총 215두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으며, 현재는 57두가 안내견 파트너들과 활동 중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시각장애인 14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

기증식에는 안내견 파트너로 선정된 시각장애인들과 가족을 비롯해 안내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 훈련사와 삼성화재 임직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안내견을 기증받은 시각장애인은 총 14명이다.

   
▲ 점자카드 플레이트/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전 상품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앞서 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2016년 금융위에 시각장애인들이 신용카드 사용에 제약이 있음을 알리고 신용카드에 점자표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점자카드의 규격 및 재질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지 않아 카드사들이 임의로 제작하면서 그나마 발급되고 있는 점자카드마저도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실정이다.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는 5개, 롯데·하나카드 4개, 우리카드 3개, 삼성카드 2개, 현대카드 1개의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점자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인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점자카드’로 발급 가능한 상품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의 상품 선택권이 확대되고 카드 이용 편의성도 크게 높아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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