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긴급주총서 R&D법인분리 승인…준중형SUV·CUV 생산기지
판매망 재구축·신차 투입·고객신뢰 회복 등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긴급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R&D)법인의 분리를 승인 받은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더 내디뎠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순탄하지만은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동안 미뤄졌던 국내에서 투입될 신차들을 계획대로 론칭해야 하고 기존 차량들의 판로 재정비도 나서야 한다. 

   
▲ 한국지엠 말리부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18일 한국지엠과 자사의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 산업은행이 독립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 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올해 5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지엠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준중형SUV와 새로운 CUV타입의 제품은 동일한 차량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이로 인해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 발표한 국내 생산 예정의 두 차종에 더해, 두 개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한국에 배정한 것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이어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중차대한 프로그램들의 성공을 위해 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법인 신설에 대한 한국지엠 주요 주주들의 지지에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카허 사장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로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매우 중요한 차량의 연구개발 프로그램들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와 함께 우리는 지엠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으로 미래에 더 많은 글로벌 프로그램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보다 높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한국지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 이라며 산업은행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회사 측의 결정에 반발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전체 조합원 1만1000명이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눠 4시간씩 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조 조합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파업한다. 후반조 조합원은 오후 8시 2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20분까지 파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19일 파업으로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등 공장 조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의 법인분리 추진 상황 등을 공유하고 추후 투쟁 방식을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정부분 예고 된 바 있는 파업이지만 회사의 사운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또 파업을 진행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노조의 잦은 파업과 철수설에 휩싸여 나락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다. 꾸준히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이슈가 겹치며 고객들의 신뢰마저 잃었다. 

모델노후화에 따른 이유도 있겠지만 새롭게 출시된 모델역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판매망 재구축과 함께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지엠 볼륨모델 스파크 출시 때부터 배우 구혜선을 모델로 발탁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아직 해결해야될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노조도 회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