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신임 화장BU장에 선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았던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이 물러났다. 허 부회장은 수장으로 있는 동안 LG화학과 업계 1위를 다투는 강자로 성장했으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 롯데대산유화·케이피케미칼·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다.

허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대표로서 삼성 유화사 및 말레이시아타이탄 인수 뿐만 아니라 미국·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지휘했으며, 최근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한 유일한 BU장으로도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허 부회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 기준 그룹 매출의 19.5%, 영업이익의 54%를 낸 핵심계열사로 부상했으며, 지난 10월 발표된 그룹 투자계획의 40%가 화학과 건설부문에 배정됐다.

   
▲ 허수영 전 롯데 화학BU장(왼쪽)·김교현 신임 화학BU장/사진=연합뉴스·롯데그룹


이같은 성과를 이어나갈 다음 주자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선임됐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이후 회사의 신사업을 주도한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개선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게됐다.

김 사장이 떠나간 자리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맡는다. 198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임 실장은 신규사업과 기획 업무를 담당했으며, 정책본부 국제실·롯데 미래전략센터장·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지냈다.

한편 한국석유화학협회 차기 회장직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초 임기가 만료됐지만, 다른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허 회장이 내년 2~3월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 예상되지만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42년간의 기업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마땅한 후보 찾는데 난항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지난해말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SK종합화학 등 주요 회원사 CEO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SK종합화학이 오는 2020년 이후로 순번제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손사래를 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협회장은 업계 이익 및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과 대치되는 주장을 펼쳐야 할수도 있어 CEO들로서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