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아스날 팬들의 트집잡기 식 야유를 시원한 골로 침묵시켰다.

토트넘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스날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벌였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라이벌 의식이 강한 두 팀의 '북런던 더비'는 늘 만나기만 하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홈팀 아스날 팬들의 심한 야유와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손흥민이 선수단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아스날 팬들은 조롱하는 말을 내뱉었고,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볼을 잡기만 해도 야유가 쏟아져나왔다.

손흥민이 이렇게 아스날 팬들의 미움을 산 것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토트넘-아스날의 리그 14라운드 경기 때문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케인이 골로 연결), 손흥민이 소크라티스의 파울로 쓰러진 장면이 속임수 동작이었다는 것이 아스날 팬들의 주장이었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정당한 판정에 의한 페널티킥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경기는 아스날의 4-2 대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아스날 팬들은 손흥민이 '다이빙'을 했다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비난하는 분위기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통렬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5만명 가까이 운집한 아스날 팬들을 침묵시켰다. 전반 20분 아스날 수비를 따돌리고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완벽한 찬스를 잡아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후 아스널 팬들 앞으로 달려가 유니폼 가슴에 달린 토트넘 엠블럼을 손으로 가리키는 세리미너를 펼쳤다. 마치 "난 토트넘의 손흥민이야'라고 외치는 듯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토트넘은 후반 알리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아스날을 꺾었다. 손흥민은 실력으로 '다이빙 논란'을 날려버리고 시원한 골로 토트넘의 아스날전 설욕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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