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서울시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수수료 최저 0%(연매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까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낮춘 제로페이 시범서비스를 20일부터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앱 11곳 및 간편결제앱 4개 등에서 이날부터 제로페이 메뉴가 추가되고, 매장 내 QR코드를 촬영해 금액을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해당되는 기존 앱에는 '제로페이' 기능이 업데이트되어 20일부터 서비스된다.

서울시는 시범서비스 과정에서 결제인프라 및 가맹 가입절차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완을 거쳐 내년 3월 이후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수십, 수백만 원까지 지불해야 했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동시에 착한소비로 건강한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능까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의 단계별 추진과 보완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이 참여하고 소비자가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12월3일 열린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제로페이 1호 가맹점에게 BI를 전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서울시

앞서 서울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제로페이 사업 참여 민간기업 등과 TF회의를 통해 결제수수료를 매출액 8억 원 이하 0%, 매출액 8억~12억 원 0.3%, 매출액 12억 원 초과 소상공인 0.5%로 확정했다.

서울시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인 66만 개가 소상공인 업체로 카드 가맹업체(53만3000개) 90% 이상이 연매출 8억 원 이하의 영세업체로, 결제수수료 최저 0%로 실질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날 시작하는 시범서비스 대상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입점업체 총 606개 중 526개)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입점업체 60개 중 53개) 입점업체를 비롯해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들을 중심으로 참여한다.

참여하는 프랜차이즈는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멕시카나·bhc·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교촌치킨·토프레소·커피베이·피자스쿨·피자헛·커피에반하다·더본코리아 등이다.
 
다만 현재 제로페이로 결제 시 발생한 매출 집계와 재고 관리가 불가한 경우, 이러한 점들이 가능하도록 개선한 POS(점포판매) 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개발해 제로페이 사용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제로페이 시범서비스에는 은행 20곳, 간편결제사 4곳 등 모두 24개 기관이 참여한다.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은행 앱(투유뱅크·리브·i-ONE뱅크·NH앱캐시·iM뱅크·썸뱅크·수협 파트너뱅크 개인·신한 쏠·케이뱅크·우리은행 원터치개인뱅킹 등 11곳)이나 간편결제 앱(네이버페이·페이코·머니트리·하나멤버스 등 4개)을 설치해야 한다.

   
▲ 제로페이 QR코드(좌)와 가맹점 표시용 스티커(우)./사진=서울시